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해 장항항에는 모두 391척의 내ㆍ외항선이 드나들며 127만3000t의 물량을 처리했다.
2000년대 이후 큰 변화없이 매년 120여 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14개 국가관리 무역항 가운데 경인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두번째로 낮은 여수항(1361만 1000t)과도 1000만t 이상 큰 차이를 보이는 수준으로 사실상 무역항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이처럼 장항항이 무역항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군산항에 지원이 집중되면서 장항항 배후 단지 조성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군산항을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와 도류제 등이 건설되면서 금강하구역으로 토사 퇴적이 심각해져 항만으로서의 기능 상실을 부채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금강하구역에는 매년 80만㎥의 토사가 퇴적돼 금강 하구역 수심은 2~10m로 낮아졌다. 수심이 낮아 대형 선박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의 낮은 관심도 장항항의 쇠퇴를 부추겼다. 지속적인 대책 마련 요구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야 장항항 기능 복구를 위해 2014년까지 총 공사비 393억원이 투입되는 장항항 정비사업이 시작됐지만 이마저도 당초 완공 계획보다 1~2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형달(서천1ㆍ민주) 충남도의원은 “장항항은 군산 해상매립지 1ㆍ2공구가 매립되기 전에는 2만t급 외국선박 2척이 자유롭게 입항했으나 해상 매립과 금강 하구둑이 건설된 후로는 수로변화와 토사퇴적으로 2000t급 선박조차 입항이 어렵다”며 “정부와 충남도가 문제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3차 항만기본계획에 장항항 발전계획이 포함돼 있고 도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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