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까지 나선 노인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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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자체까지 나선 노인 우울증

  • 승인 2012-07-18 19:17
  • 신문게재 2012-07-19 21면
충남도가 만 75세 이상 노인들과 65세 이상 독거·저소득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진단을 계획하고 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을 진단하는 수준으로 자치단체가 벌이는 우울증 조사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우울증 확진자에 대해서는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하거나 치료비를 지원해 치료받게 하겠다고 한다. 외로움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어느 연령대보다 우울증이 염려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하겠다.

정부가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서 보듯이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년 새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 환자가 6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0만여 명이 최근 1년 사이 우울증을 경험했고, 18세 이상 성인 중 정신질환을 앓은 이가 6명 가운데 1명꼴이다. 노인뿐 아니라,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노후 불안 등으로 50대에서 특히 많았다.

자식들의 부양을 받는 노인들은 그래도 낫다. 홀몸노인들은 육체적 질병과 함께 우울증, 불면증, 환각·환청 같은 정신적인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자체의 우울증 진단은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 및 예방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우울증은 누구나 흔히 걸릴 수 있으며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싶다.

누구든 일시적으로 강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식욕부진, 체중감소, 신체적 활동 위축 등을 통해 장기화되면 자신과 가족을 동반 죽음으로 이르게 할 정도의 중증에 이를 수도 있다. 개인의 심성을 탓하기 전에 우울증 예방 또는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개인은 물론 가족 사회 국가 모두가 우울증 퇴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이해하며 보듬어주는 분위기, 과도한 경쟁과 사회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따뜻하고 여유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씻고 사회적 배려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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