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권 양도가 지연되는 만큼 노은수산시장의 도매시장 전환이 늦춰지는 것이고 거품 임대료는 결국 시민들 물가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 지역에 활어와 선어의 수산물유통을 주도하는 두 유통업체가 노은수산시장을 두고 맞붙었다.
노은수산물시장의 현 운영자인 '정원수산(주)'은 19일 시장 운영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지만, 새로운 운영자에게 시장을 양도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은농산물도매시장의 창고 같던 건물에 2007년부터 실내장식을 하고 조명과 수조를 설치하는 등 수산시장의 형태를 갖추는데 많은 시설비가 들어간 만큼 이에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지난 17일 건물에 대해 유치권행사를 신청했다.
유치권 행사에 정당성 여부를 법원에서 판정받는 수개월 동안 정원수산은 노은수산시장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경우 대전시가 내년으로 계획한 노은수산시장의 도매시장 전환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해 세종시와 인근 인구규모에 맞는 도매시장 설립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원수산 관계자는 “내부 실내장식과 시설을 어떻게 할 지 다음 운영자와 협의가 되지 않아 유치권은 시장운영권 양도가 늦춰져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로운 운영자는 기존 임대료 거품을 더욱 부풀린 상태로 노은수산시장의 침체는 더욱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공개경쟁입찰에서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된 ‘신화수산활어회매장’은 노은수산시장의 1년 임대료로 16억7000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축구장 절반 크기의 노은수산시장(3392㎡)을 운영하는 1년 임대료가 2001년 3억8000만원, 2004년 3억900만원, 2007년 10억600만원이던 게 이번에 66% 폭증한 셈이다.
그동안 노은수산시장의 거품 임대료가 수산물가에 반영돼 시장 황폐화라는 결과를 가져온 상황에서 더욱 부풀려진 임대료는 시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화수산 관계자는 “주차장과 상권을 생각하면 16억여 원의 임대료도 많은 게 아닐 수 있다. 운송비를 절약하고 적은 이윤으로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부담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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