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물러날 사유를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이사회에 항변한 것에 대해 KAIST 교수협의회와 교수평의회, 총학생회는 독선과 거짓말을 서 총장의 퇴진 이유로 꼽았다.
교협은 서 총장의 거짓말, 위선적 행동, 독선적 리더십 등 9가지 해임 근거를 제시하며 서 총장의 거짓말을 첫 번째 항목으로 올려놓았다.
이에 따르면 ▲서 총장은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에 서명하고도 '실행을 약속한 적이 없다'며 공식석상에서 약속을 파기했고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을 4차례나 보고받고도 지난해 국감에서는 '전혀 보고받은 적 없다'고 위증했으며 ▲자신이 발명자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특허를 2년 4개월 이상 공석에서 자신의 특허라고 주장 한 점 등을 대표적인 거짓말로 꼽았다.
총학생회도 '편법 펀드 투자를 통해 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고, 이사추천, 명예박사제도를 통해 자신의 입맛대로 학교를 사조직화 했다. 결정적으로 수많은 거짓말로 이제는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줬다'는 말로 서 총장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다.
김승환 부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정책결정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이야기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떡국 먹기 행사 같은 보여주기식 소통으로 일관했을 뿐 구성원들은 소통을 위한 서남표 총장의 어떠한 의지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도 “KAIST의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서남표 총장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의사결정 방식과 시대착오적인 교육철학에서 기인한다”며 “대다수 교수와 학생, 동문 다수가 한결같이 요구해 온 서 총장의 사퇴를 거부할 아무런 도덕적인 명분이 없음을 서 총장은 직시해야 한다”는 말로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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