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라공조의 경우 최근 최대주주의 외국투기자본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와 기업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라공조 이사회는 최대주주인 비스테온의 공개매수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및 관련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한라공조가 비스테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긴밀한 고객 관계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술력 증진을 통해 한라공조의 성장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생각은 다르다. 한라공조의 상장 폐지와 동시에 기업 합병(한라공조와, 비스테온이 설립한 특수목적 기업 비스테온코리아홀딩스)을 통한 구조조정에 이어, 최후에는 기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기업매수 대상은 현재 한라공조에서 부품의 대부분을 납품받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스테온의 공개매수에 따른 한라공조의 상장 폐지 여부는 늦어도 다음주 안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도 지난 2월 웅진그룹이 매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재까지 매각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웅진코웨이 매각작업의 경우 최근 들어 순탄치 않은 상황이지만,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중국의 가전업체인 콩가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정작 웅진코웨이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GS리테일이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자로 정해졌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콩가그룹으로 바뀌었고, 최근 콩가와도 협상이 지연되면서 우선협상자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의 매각금액으로 1조5000억원대를 예상했지만, GS리테일은 약 1조2000억원을 제시했고, 콩가는 1조1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기업이 매각될 경우 더 큰 문제는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지역 경제의 손실은 상당하다”면서 “본사가 지역을 떠나게 되면 경제계 활동은 물론, 각종 사회활동도 자연히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1973년 설립된 대전의 향토기업인 (주)해찬들의 경우 2006년 대기업인 CJ에 인수합병됐다. 당시 해찬들은 CJ와의 합병을 통해 법인명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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