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유성구청 건축과 관계자를 비롯한 꿈돌이랜드 전 시설과 담당 직원 등이 참여하는 현장 조사에 동행했다.
▲ 유성구청 관계자와 마케팅공사, 꿈돌이랜드 직원들이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현재는 꿈돌이랜드가 폐장한 지 한달이 지났고, 지난 5월 지하수 물탱크가 터지면서 모터 등이 고장나 지하수 사용 여부를 검사할 수 없는 상황. 식당 등에서 식수로 지하수를 사용해 왔다면 이 물을 수거해 검사를 해보면 사용 여부가 명확하겠지만, 이미 고장이 난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시행할 수 없었다. 이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는 지하수 모터를 고쳐서 재가동 시켜야 한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오늘 현장 조사에서 상수도와 지하수의 접합부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찾을 수 없고 현재로서는 모터를 고쳐서 재가동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며 “용역을 하기위한 예산이 없고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만큼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리권을 맡고 있는 대전마케팅공사측도 “이런 곳에 투입할 예산이 전혀 없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지하수를 폐공 조치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구청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직원들은 '무책임 하다'며 입을 모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수도 배관 관련 전문가만 부른다며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지만 의지가 없는 것 같다. 단지 면피용으로 현장 조사에 나온 것 같다”며 “자세한 사항은 대표와 시설부장 등이 알고 있지만, 그쪽에 대한 조사는 전혀 시행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다만 수도세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지난 5월 31일 이후 폐장한 이후 6월에는 공원을 운영하지 않았음에도 사용료가 640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어린이날 등으로 영업을 실시한 5월에는 84만원의 수도요금이 청구됐다.
꿈돌이랜드 전 직원들은 “꿈돌이랜드의 상수도 배관이 노후돼 누수되는 곳이 많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료가 640여만원씩 나왔던 것이다. 정상적으로 사용하면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영업을 한 달이 오히려 8분의 1수준의 수도요금이 나온다는 것이 말이 돼냐”고 입을 모았다.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관할 구청의 현장 조사로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는 무너졌다.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돼 있는 사안인 만큼 연간 60만명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의 식수 관리 실태에 대한 명확한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