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양을 본떠 만든 데서 “불”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전국시대 연나라 때의 일이다. 연나라 왕 쾌(噲)는 이웃 제나라가 침공할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내부의 분란으로 외침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국상인 자지(子之)에게 왕위를 넘겨주었다. 그러나 제나라의 침략을 받고 쾌는 자살을 하고, 자지는 피살되었다. 제나라는 연나라를 정벌하는 과정에서 연나라 백성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제나라 선왕은 자신의 무력 침략을 합리화시키려고 맹자를 만나 자신이 오십일 만에 연나라를 정복한 것은 하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 말을 들은 맹자는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그들을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십시오. 옛사람 가운데 문왕이 그러했습니다. 물이 깊어지고(水深), 불이 더욱 달아오르면(백성의 고통이 심해지면, 火熱) 다른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수심화열은 “백성들이 큰 고통을 겪는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