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의 대둔산 정기 어린 수려한 고장, 벌곡면 한삼천리에 자리 잡은 벌곡초등학교(교장 김장용)는 1934년 개교해 2012년 현재 제75회 374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대도시(대전) 주변의 전형적인 농촌학교로,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학생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도 학교 주변에 피아노 학원이 없어서 배울 수가 없고, 미술, 태권도 등도 마찬가지였다. 본교의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는 미술, 태권도 등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고 특기를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배움의 장이 부족했다. 그랬던 벌곡초의 발전을 이끈건 방과후학교였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크게 전교생이 참여하는 영어와 중국어 필수 프로그램, 취미와 특기계발의 6개 선택프로그램, 엄마품 돌봄교실, 토요방과후학교 등 4개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과후 학교는 '오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다른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We can speak English=벌곡초 방과후학교 센터에서는 영어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의 기분 좋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매주 월, 화, 목, 금요일은 방과후 필수프로그램인 'We can speak English'가 있는 날이다. 1ㆍ2학년과 3ㆍ4학년, 그리고 5ㆍ6학년으로 나누고 튼튼반과 오름반의 수준별 반편성을 통해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영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실용영어 인증제 2급 이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학생들의 즐거운 영어 시간은 본교 학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니하오! 중국어!=전교생은 누구나 자신 있게 인사말을 중국어로 할 수 있게 됐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1ㆍ2학년, 3ㆍ4학년, 5ㆍ6학년의 반편성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언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 102시간 의무학습이수제로 운영하고 있어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 정복까지 노리는 본교 학생들은 3개 국어를 할 줄 아는 셈이다.
의사소통 중심의 중국어를 꾸준히 한 결과 중국어 선생님의 능숙한 중국어도 귀에 쏙쏙 들린다. 실용 중국어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의 자질을 키워 나가는 학생들은 누구나 6학년이 되면 중국 북경으로 3박 4일 역사 탐방을 떠난다.
▲태권도, 피아노, 미술, 난타, 축구, 바이올린=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선택프로그램 역시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태권도, 피아노, 미술, 난타, 축구, 바이올린 등 6가지 프로그램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선택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는 즐겁게 활동하면서 개개인의 특기와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방과후학교 간식 맛은 최고=학부모들이 직접 만드는 방과후학교 간식도 일품이다. 학부모 교육기부 시스템이 갖춰져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친환경 제철 음식 재료로 사랑과 정성이 깃든 간식을 만든다. 요일별 메뉴를 정해 봄이면 학교 가까운 언덕에 쑥을 뜯어 쑥 부침개를 만들고 여름엔 감자를 삶아 맛있는 샌드위치를 선사한다.
▲여름ㆍ겨울방학 방과후학교 캠프=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도 방과후학교 활동은 계속된다. 필수 캠프 프로그램으로 영어와 중국어, 선택 캠프 프로그램으로 태권도, 미술, 피아노교실이 운영되고, 엄마 품 돌봄캠프도 방학 중 3주간 함께 운영된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뛰놀고, 느끼고, 체험하는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여름방학, 겨울방학 방과후캠프에서 느낄 수 있다.
방학 중 연계 돌봄프로그램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돌봄교육과 함께하는 특기적성교육활동은 일시적인 학교 내 특기신장이 아닌 연계교육으로 사교육비 경감 효과 및 미수강자에 대한 케어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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