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바라보는 시인, 소통과 융합의 붓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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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를 바라보는 시인, 소통과 융합의 붓터치

'금강의 화가' 정명희 화백 화시선집 출간 지금까지 펴낸 시집 10권중 69편 엮어

  • 승인 2012-07-18 14:06
  • 신문게재 2012-07-19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일곱 번째 아홉수를 곱게 보내는 두가지

▲ 정명희 저
▲ 정명희 저
기산 정명희는 '금강의 화가'라고 불린다. 그는 충청도인의 젖줄인 금강을 어느 누구보다 잘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 이외 10여권 이상의 책을 발간할 정도로 활발한 저술활동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해 69세를 맞으면서 '일곱 번째 아홉수를 곱게 보내는 두가지'라는 화시선집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펴낸 10권의 시집 중에서 고른 69편의 작품과 회화작품을 담았다. 그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선집을 연다. “누구이기에 그림을 그리며 평생을 사서 고생하고 있는가. 요즘 회자되는 얘기 중 불현 듯 세종대왕을 떠올리게 되는 나의 인디언식 이름은 하얀늑대의 행진이다. 그야말로 눈이 부시게 빛나는 행진일지 아니면 하얗게 늙어빠진 자의 힘겨운 상황일는지는 몰라도 현재 진행형임에 틀림없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쓰면서 그가 69년 살아오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뇌,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대승적 화해의 경지 같은 일련의 경로를 진지하게 담은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낙관주의자임을 우선 밝힌다. “상처, 냉소, 경멸, 증오, 집착들의 자리에 이해, 배려, 치유, 화해를 채워 체면과 염치를 엮어 소통과 융합, 희망을 표출해내자”라는 진술은 되새길만하다.

저자인 정명희는 시인으로 금강편지, 판타레이 65 등 10여 권의 시집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 중 이번 화시선집으로 고희를 준비했다. 한국예총 대전시지회장,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등을 역임했고 2011년 8월 그간의 작품 총 1396점(177억원 상당)을 대전시교육청에 교육기부했다.

그는 작품일체를 기증한 이유를 잡다한 일상과의 선긋기로 새출발을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미협 자문위원, 한국문협회원, 소야장학재단 이사장, 선화기독교미술관장, 정명희 미술관(대전시교육청) 명예관장, 금강비전기획위원, 금강미래포럼 공동대표, 대한민국 독도문화의병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임마누엘인쇄출판사/정명희 지음/303쪽/1만5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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