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워서 쓸쓸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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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워서 쓸쓸한 여행기

  • 승인 2012-07-18 14:06
  • 신문게재 2012-07-19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여행생활자

▲ 유성용 저
▲ 유성용 저
'여행생활자' 유성용의 너무 아름다워서 쓸쓸한 여행기. 2007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함부로 떠나지 못하는 이들, 하지만 늘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갈망하는 영혼들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한 여행에세이의 신(新)고전이다. 때로는 눈 속에 파묻혀 천상의 풍경 속을 걷고, 때로는 지도에도 없는 낯선 곳을 헤매고, 때로는 모래 폭풍 속을 걷는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면, 다음 생에서가 아니라 이 생에서 다른 생을 살아보게 된다. 티베트와 인도, 스리랑카, 네팔 등 누락되었던 오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더해진 최신개정판이다.

어느 날 문득 시작된 여행은 작가를 세상의 끝으로 이끌었다. 짧지 않은 여행이었다. 사막을 지나 벼랑에 서고, 또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그저 담담하게 타박타박 걸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길은 막막해서 아름답고 너무 아름다워서 쓸쓸하다. 그 사이사이에 풍경처럼 사람들이 들어서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듯한 풍경들은 그에게 말을 건다.

이토록 쓸쓸한 여행은 지독한 일상의 끝에서 뜻밖에도 위로가 된다. 따뜻한 말 한 마디 흘리지 않는데도 마음을 감싸 안는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여직 길 위에 있는 사람들아, 너무 외롭거나 아프지 마라. 세상에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 있고, 못 만날 사람이 있지만, 세상 끝에 걸친 그대의 여행은 언젠가 끝이 날 것이다. 사라지지 말고 이 말을 가슴에 새겨다오. 오래오래 당신은 여행생활자다.” 책읽는 수요일/유성용 지음/392쪽/1만38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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