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세종시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까지만해도 신규 아파트 매매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중대형 주택형 로열층의 프리미엄도 1억원 가까이 붙어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부터 장기 불황으로 부동산시장이 급랭하고 불법 전매행위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세종시 부동산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아파트 매매는 물론이고 전세 거래마저 뚝끊겼으며 매매가와 전셋값도 떨어졌다. 전매가 풀린 첫마을 아파트 프리미엄은 하락했다.
실제로 첫마을 아파트 84㎡형의 경우 2억6000만~2억 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같은주택형의 전셋값은 1억1000만~1억 2000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비교적 인기가 떨어지는 중대형주택형 저층도 이 가격대에 전세가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거래가와 전세가 모두 1000만~2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또 적게는 2000만~3000만원, 많게는 5000만~6000만원까지 붙었던 첫마을 아파트 로열층 역시 20여일 새 10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불과 한달 전까지만해도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했는데, 이처럼 갑자기 세종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것은 아무래도 대전 등 인근지역의 하락세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의 신규 아파트에 대한 청약열기는 식지않고 있다.
이달 초 신규 분양한 현대건설의 '현대힐스테이트'아파트는 지난 4~5일과 11일에 있은 이전기관 종사자 1차 특별공급 및 일반청약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세대 마감됐다.
이와 관련, 지역부동산업계는 세종시의 경우 하반기에도 신규 분양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 사이에 굳이 비싼 프리미엄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신규 아파트 청약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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