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져 팍팍한 삶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생활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데 주머니 사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인해 주부들은 장보기를 꺼리고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 일쑤다.
17일 유통업계와 주부들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은 매출 증가와 주부들의 심리를 이용, 다양한 '1+1 상품'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의무휴업 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것은 물론 상품의 회전율을 높이고, 재고 정리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엇비슷한 상품일 경우 주부들 심리가 대부분 '1+1 상품'을 찾는다”며 “회사도 이익이고 주부들도 가계부담을 덜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다”고 말했다.
하지만 '1+1 상품' 구매시 기존 제품과의 중량 비교나 유통기한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기획 상품이 많다 보니 기존 상품보다 중량이 적고, 유통기한 또한 임박한 것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주부 김모(42)씨는 “'1+1 상품'은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일 수 있지만 대형마트나 제조업체들이 밑지고 판매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기존 제품과 다소 차이가 나는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확인을 당부했다.
백화점업계 역시 사상 유례없는 장기 세일에 돌입하며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상 여름 정기세일이 보름 정도 진행되는 것에 비해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한 달간 전개되는 것이다.
닫힌 서민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인데 사정은 녹록지 않다.
매출상승 효과가 신통치 않아 주말과 휴일에 각종 이벤트나 사은 및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매출이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 대비 매출 상승 수치가 낮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최상위층 고객들의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중산층의 소비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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