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도-세종시간 업무 인계ㆍ인수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도가 세종시에 인계해야할 업무는 총 43개 부서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10개 부서만 완료돼 진행률이 23%에 불과하다.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서는 세정과(재산 분야)를 비롯해 예산담당ㆍ일자리경제정책ㆍ국제통상과 등 광역업무의 핵심부서들이 포함됐다. 이들 부서에는 인계ㆍ인수를 위한 관련 서류들이 보내졌으나, 담당 직원들이 아직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광역업무 인계ㆍ인수 지연에 따른 세종시 행정 서비스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무 인계ㆍ인수가 더딘 것은 도 보다는 준비가 덜 된 세종시쪽 문제가 커 보인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했지만, 부서별 업무 분장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데다 충남도와 연기군, 충북도, 행정안전부 등 여러 기관의 공무원들이 모이다 보니 조직의 안정 측면에서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시행된 도의 후반기 정기인사도 이번 업무 인계ㆍ인수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서가 바뀐 도 직원의 경우 업무를 다시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이에 따라 당초 이달 15일 전후로 예상됐던 업무 인계ㆍ인수 기간은 이달 말을 넘겨 내달초나 완료될 전망이다.
도는 기관간 긴밀한 협의ㆍ조정을 통해 조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업무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인계ㆍ인수를 완료해 빠른 시일 내 조직이 안정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출범한 세종시는 광역ㆍ기초 사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관할 구역은 연기군 전역(361.4㎢), 공주시(77.6㎢), 청원군(27.2㎢) 일부를 흡수한 465.2㎢로, 면적은 서울의 4분의 3 규모다. 조직과 정원은 각각 1실 3국 1본부 25과로 958명(일반 828명, 소방 130명)으로 확정됐고, 양 부시장(행정ㆍ정무), 실ㆍ국장, 과장의 직급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같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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