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전 피습사건 트라우마?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영세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의류전문상가로 향하던 중 몰려든 인파를 본 뒤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뉴시스 제공] |
여당 일각과 대선주자들은 이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 “쿠데타이며 역사에서 왕위 찬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전 실장은 “우리가 역사에서 가령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여러 가지로 보면 잘 했고 성과가 있었다”며 “그렇더라도 역사에서 이건 왕위찬탈이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헌법에 안 맞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본인들이 아무리 불가피해도 탱크를 갖고 한강을 넘어 정부를 접수하는 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며 “5ㆍ16 결과로 등장한 박정희 당시 장군이 나중에 민주적인 여러 절차를 거치려고 노력도 했지만 5ㆍ16 자체를 잘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의 평가에 대해 “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역사관이 대선의 핵심쟁점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핵심쟁점은 아니겠지만 중도적 유권자들에게는 조금 영향이 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민생 경제가 워낙 어렵고 양극화가 심해 최대 쟁점은 경제가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한 방송에 출연, “51년이 지난 역사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시대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며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정 정당의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재단으로, 특히 선거철만 되면 공격하고 비난한다”면서 “아무개의 딸 또는 박정희 대통령하고 정치적인 대립점에 있던 분들이 집권하며 과거사위, 의문사위 온갖 이유를 만들어 다뤘다”고 말했다.
야당은 모두 한 목소리로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맹공을 취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이 착잡함을 넘어 참담하다”며 “밤잠을 설쳤다”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5ㆍ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가 역사의 차선으로 둔갑돼 버렸다”며 “박 전 위원장의 역사인식에 놀라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분에게 민주공화국 대통령을 맡기는 게 맞는가 회의가 든다”고 언급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끝내 바른 역사의 길보다는 바르지 못한 아버지의 과거 유산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1997년 우리 대법원은 성공한 쿠데타 따위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전두환ㆍ노태우가 군사반란과 내란행위의 수괴이듯, 박정희 또한 그렇다”며 “그러나 박근혜식 역사관에서는 12ㆍ12도 군사혁명이며, 구국의 결단이다. 머지않아 새누리당 안에서 12ㆍ12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외치는 전두환의 후손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 이원복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씨가 5ㆍ16을 쿠데타라 규정하지 않고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규정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많은 국민과 함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 만약 일단의 젊은 군인들이 또 탱크를 몰고 서울로 진입해 온다면, 이 역시 우국충정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기본적인 역사인식이 결여된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씨에게 많은 국민들의 그의 시대정신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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