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가시' |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박정우 감독은 문정희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서로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 결과”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문정희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단역 배우로 출연하며 충무로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2~3년간 눈에 띄는 배역을 맡지 못하다가 박 감독의 데뷔작 '바람의 전설'에 발탁되면서 조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박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홍대클럽에서 벨리댄서로 유명했다”며 “꽃뱀 역할이라 처음에는 춤을 잘춰서 발탁했는데 현장에서 연기도 잘하더라. 꽤 좋은 배우로 성장하겠구나 싶었다”고 기억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감독의 두번째 영화 '쏜다'로 이어졌다. 쏜다에서 문정희는 감우성의 아내로 열연했다. 두 사람은 앞서 드라마 '연애시대'에서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은 “연가시가 가족이야기다보니 정희가 할 만한 역할이 있었다”며 “나 영화 들어가니까 하자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 저는 오빠로서 정희가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정희는 그런 저를 믿어주는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연가시를 찍으면서 박 감독은 문정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문정희는 감염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녀의 연기가 곧 다수 감염자들의 표본이 됐다.
“문정희가 별의별 표정과 행동을 다 시연했다. 여자가 지어서는 안되는 표정도 지었다. 그건 너무 혐오스럽다, 그건 너무 좀비 같다 등 시행착오 끝에 적정한 연기톤을 잡았다.” 그렇게 잡아낸 감염자 연기는 몇 주에 걸쳐 보조 출연자들에게 훈련시키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앞서 김명민은 문정희를 이번 영화에서 가장 고생한 배우로 꼽았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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