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전 대덕구 송촌동의 정제원씨 가족이 도심텃밭에서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
지난 16일 퇴근시간이 지난 오후 7시 30분, 대전 대덕구 송촌동 생활체육공원에 자리한 나눔텃밭에서 정제원(43)씨 가족이 깻잎,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따고 있었다.
선비마을 1단지에 거주하는 정씨 가족은 지난 4월 구청에서 16㎡ 남짓의 밭을 분양받아 각종 야채와 채소를 가꾸는 어엿한 농부가 됐다. 텃밭에는 '행복만땅'이라는 이름까지 짓고 고구마, 상추, 쑥갓, 부추, 땅콩까지 갖가지 작물을 심어 지금까지 성공적인 경작을 해왔다.
이날도 정씨와 부인 그리고 매봉초등학교 4ㆍ5학년에 재학 중인 딸, 아들과 함께 텃밭에서 방울토마토 한주먹과 깻잎 한 봉지를 수확했다. 아이들은 호미로 장마 후 성큼자란 잡초를 뽑으며 일손을 도왔다.
정제원씨는 “집에서 가까워 가족들과 산책하듯 텃밭에 나와 주말마다 함께 돌보는데 오늘은 1주일만에 나와서 그런지 잡초도 많고 일손이 많이 들어간다”며 “퇴근 후 아이들과 흙을 만지고 직접 밭작물을 기를 수 있다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도시농업이 대전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자 대전의 일선 자치구에서도 도시농업을 시행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월부터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지자체는 매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도시농업을 위해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해 길이 넓어졌다.
대전농업기술센터가 유성 교촌동에 마련한 도심텃발 8000㎡는 작은 텃밭(30㎡)으로 나눠 시민들에게 분양돼 직접 씨를 뿌리고 가꿔 건강한 채소를 수확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기술센터가 분양한 교촌동의 도심텃밭에서도 200세대의 주민들이 호미와 삽을 들고 직접 고추와 상추 등을 심고 가꿔 올 연말까지 개인농장처럼 경작하고 있다.
또 대전 동구가 추동과 세천동에 마련한 도심텃밭(3300㎡)도 분양 열흘 만에 완료돼 한 세대에 텃밭 30㎡씩 110세대가 도시농부가 됐다.
대덕구도 작은텃밭 외에도 아파트의 옥상텃밭(413㎡)과 베란다에 놓을 수 있는 상자텃밭을 제공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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