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불법조성의혹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던 미래상호저축은행 임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숨진 김주상(53)미래상호저축은행천안지점장은 사건당일 예금보험공사에 소환돼 대출 관련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김 지점장은 또 지난 11일부터 구속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5)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수차례 조사를 받는 등 심적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검찰은 숨진 김 지점장이 김 회장의 아산 고택 매입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검찰수사가 조여오자 김 지점장은 숨지기 전 유가족과의 전화통화에서 “마지막으로 볼 것 같다”고 자살을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에서 자영업을 하던 숨진 김 지점장은 김 회장이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천안지점장을 맡아 2005년부터 주력지점으로 키워왔다.
검찰 수사 이후에도 김 지점장은 서울 시내 식당에서 지인들과 만나 왔지만 숨지기 전인 지난 15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미래저축은행 임직원이 검찰조사를 받던 여신담당 임원인 김모(50·여)상무도 자살했다. 숨지기 전 김 상무는 김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일부를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숨진 김 상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모텔에서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한편, 구속 중인 김 회장(55)도 밀항에 실패해 체포된 뒤 해양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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