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강수진 독일 발레단 수석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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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강수진 독일 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수진과 친구들' 오늘부터 예술의 전당서 고품격 갈라공연

  • 승인 2012-07-16 18:17
  • 신문게재 2012-07-17 2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16일 오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리허설룸에서 발레스타 강수진<왼쪽 두번째>이 '까멜리아 레이디' 리허설 공연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 16일 오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리허설룸에서 발레스타 강수진<왼쪽 두번째>이 '까멜리아 레이디' 리허설 공연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1985년 동양인 최초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1986년 동양인 최초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노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무용수 선정, 2007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50년 역사상 4명에게만 주어진 '캄머탠저린(궁중무용가)'에 선정….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이자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세계무용계에서 동양인 최초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강수진(46).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와는 달리 울퉁불퉁해 나무뿌리와 같았던 그의 발.

그의 발이 변해가는 것과 반비례로 그에게는 '세계 최고ㆍ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6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만난 그는 짙은 머리칼과 새하얀 블라우스 차림에서 풍기는 초여름 향기가 싱그러웠다.

17일과 18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특별 갈라 공연 '강수진과 친구들' 공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리 발레 팬이 많아도 한 번도 발레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여러 스타일의 발레 작품을 모아 시민들에게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공연을 소개했다.

이어 “태어나서 처음 대전을 찾았고, 지방투어공연 중 첫 스타트를 이곳에서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대전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레에 대한 뜨거운 애정도 느껴졌다.

그는 “젊을 때는 잠을 안 자고 공연연습을 하고 그랬지만 조그만 일에 스트레스를 받곤했다”며 “이제는 경험을 쌓고 성숙해져 여유를 찾아가다 보니 젊을 때보다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 리허설에서 선보인 '까멜리아 레이디'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애절한 연기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1999년 강수진에게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노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기자와 만난 강수진은 “까멜리아 레이디 공연의 파트너와는 6년을 넘게 호흡하며 공연을 올렸다”며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고국의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옆자리에 앉은 강수진의 남편인 둔치 소크멘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강수진의 공연을 보면 잠을 잘 수 없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수진은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하루라도 몸이 아프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할 정도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젠가 은퇴하겠지만, 지금은 하루하루의 '오늘'이 중요하다. 은퇴하면 후학을 키우는 데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월드스타 강수진과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고품격 갈라 공연을 17일부터 18일까지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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