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고액 학원비에 허덕이고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와 공무원 시험 대비를 위해 수백만원대의 학원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대상 어학원, 공무원 고시 학원 등은 학원법 시행법상 '평생직업교육학원'으로 분류돼 단속기관에서 수강료 상한제나 인상 제한 등의 단속이 어렵다.
9급 공무원 시험대비 동영상 강의는 한 과목당 평균 7만원 안팎으로 4~5개의 시험과목을 묶은 종합반은 70만~80만원을 넘는다.
사법 고시나 행정고시 등 직급이 높은 시험의 경우, 과목당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사법ㆍ행정고시의 1차 시험인 PSAT의 한 과목당 학원강의는 10회에 20만원선.
2차 시험 대비 4과목은 과목당 20만~40만원선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24회기준) 40만원대, 토익시험 응시료 3만9000원 등을 포함하면 시험 1회 응시 비용은 300만원을 넘어선다.고
일부 대전ㆍ충남권 대학생들은 방학동안 서울에 있는 유명 학원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학원 인근 고시원에 거주, 한달 100만원정도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다.
토익, 토플, 텝스(TEPS) 등 각종 공인 영어 시험 준비 단과반이나 영어회화, 영문법 등의 학원비도 교재비를 포함하면 과목당 10만원을 호가한다.
최근엔 이미지컨설팅 학원까지 취업을 위한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현재 이미지 학원의 컨설팅 비용은 10회에 30만~60만원. 스피치 훈련을 위해서는 10회에 70만원을 능가한다.
승무원이나 아나운서 지망생의 경우, 해당 업계 전현직 관계자들이 모집하는 소수 고액 그룹 과외까지 성행하고 있다.
현직 공중파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강사의 경우, 10차례 3시간에 200만원 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종 시험 응시료도 만만치 않다.
토익 3만9000원, 토익스피킹 7만2600원 등 두 시험을 함께 응시할 경우, 1회 시험응시 부담은 10만원을 넘어선다. 한국어능력시험이나 한국사능력검정고시 등의 추가 시험을 준비하면 부담은 배가 된다.
그러나 중ㆍ고교 대상 학원이나 재수학원 등과 달리 토익과 공무원 고시 등은 수강료 고공행진을 단속할 법적 기준이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토익이나 고시 학원은 평생직업교육학원으로 분류돼 시장원리에서 학원비가 책정되고 있다”며 “학원들이 수강료를 인상해도 법적 규정이 없어 단속이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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