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 함께 사라진 20대 여성은 당초 정씨에게 납치된 것으로 의심됐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납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덕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용의자 정씨가 조치원역에서 열차를 타고 마산으로 도주한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정씨가 타고 달아난 피해자의 차량을 조치원역 인근에서 발견했으며, 역사 내 CCTV 영상을 통해 정씨가 현장에 있던 여성과 함께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마산행 열차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팀을 마산으로 급파해 용의자를 뒤쫓고 있으며, 현지에서 친인척 관계 등을 파악하며 근거지를 확인 중이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과거 연인관계로 현장에서 함께 사라진 여성이 정씨에게 납치된 것이 아니라, 자의에 의해 함께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와 역사 내 설치된 CCTV를 통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되는 등 납치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등을 통해 손씨가 충분히 도망칠 여유가 있었음이 확인되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이들이 함께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서는 실제 이 여성이 용의자와 함께 손을 잡고 나가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역에서도 이 여성이 직접 열차표를 구매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 조사에서는 이들이 3개월 가량 대덕구 덕암동의 한 주택에서 함께 동거하다 지난달 17일께부터는 떨어져 생활해 왔으나, 이후에도 이 여성이 용의자의 집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 흉기에 찔린 피해 남성 역시 한때 이 여성과 교제했던 사이로 최근 잦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인된 정황에 따라 용의자 정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뒤쫓는 한편, 함께 달아난 여성에 대해서도 살인미수 방조 혐의를 두고 추적 중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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