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를 자랑하는 홍성군에서는 지난 15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갈산면 취생리 모농장(종돈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축산폐수 수십여t(지역주민 추산)을 하천으로 흘려보내면서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갈산면 취생리에서 동성리를 거쳐 천수만으로 흐르는 하천에서 심한 냄새가 나 확인해본 결과 취생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정화처리되지 않은 축산폐수 수십여t을 하천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갈산면 취생리 동성리지역 주민들은 즉시 갈산면사무소에 신고하고 정화처리되지 않은 축산폐수를 무단방류한 농장을 찾아 집단으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취생리 이흥실 이장(55)을 비롯한 주민들은 이 농장에서 정화처리되지 않은 축산폐수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함으로써 하천주변 지하수가 오염돼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마을주민들이 물에서 나는 심한 악취로 식수도 사용하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취생리 80여세대와 동성리 10여세대 주민들은 최근 장마철에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에 마을주변 하천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해 문도 열지 못하고 무더위와 싸우며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정화처리되지 않은 축산폐수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흘러내리고 하천 곳곳에 고이면서 파리,모기 등 해충이 들끓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하천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주면 농경지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사고당일 주민들의 신고로 현장확인에 나선 갈산면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의 입장을 외면한채 농장의 입장을 변명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지역주민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이날 사고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 주민은 “사고현장에 확인 나온 공무원이 주민생활에 불편이나 환경오염, 농사피해 등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실수로 벌어진 일로 고의성은 없다는 등 농장주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는 것은 면사무소 공무원으로서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라고 개탄했다.
동성리 주민 이모(71)씨는 “이농장에서는 벌써 몇번째 이같은 일이 반복돼 농장주가 지난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또다시 이런일이 벌어졌다”며 “매번 농장주가 벌금만 물고 농장을 계속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안전대책은 외면하고 있는만큼 이번에는 관계기관이 철저한 현장확인을 통해 주민들이 계속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줄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농장주 김모(39)씨는 이날 주민들에게 “곧 장비를 동원, 오염된 하천을 정비한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피해보상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며 “모든 문제는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유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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