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의 첫째 딸인 김진아 하버드대 교수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사학위ㆍ석사 수료, UC 버클리 석ㆍ박사 학위를 각각 받고 밴더빌트대학과 뉴저지주립대학(럿거스대학)의 조교수를 거쳐 지난 1일자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하버드대 미술사ㆍ건축사학과 조교수에 임명됐다.
김진아 하버드대 교수외에 두 자녀도 서울대를 나와 판사와 치과의사로 각각 일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성수 치과 원장도 서울대 치대를 나왔다. 어머니인 김 교수를 빼곤 4명이 서울대 동문이다.
“할아버지의 경제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있어야 자녀를 일류대에 입학시킨다는 말이 있죠. 저희 집의 경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예요. 할아버지의 경제력도 없었고 저 또한 과외나 입시 정보에 둔했거든요.”
김 교수는 첫째인 김진아 교수를 성모초, 청란여중을 거쳐 대원외고로 진학시켰을 때도 대원외고가 좋은 학교인지도 모른 채 주변 지인 추천으로 보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족집게 과외보다는 '자녀간의 교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하고 심리적 다리를 맺고 있는가 입니다. 엄마가 머리만 갖고 아이들을 판단한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큰 바다를 품고 있는지 모를 수 있거든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교감을 한다면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과외 시간을 줄이고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면 정서가 살아납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어릴 적부터 줄곧 과외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틀 안에 박힌 공부만 하게 되고 부모들도 늘 과외 때문에 불안해한다”며 “아이들에게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세 자녀가 각자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사회 공헌 봉사활동 일환으로 '휴 부모자녀교육상담소'를 개소, 상처받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치유해주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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