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싱크로듀엣에 출전하는 K-Water 박현선, 현하 자매. [뉴시스 제공] |
“처음이자 마지막인 올림픽에서 자매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대전의 자매'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주인공은 수영 싱크로듀엣(수중발레)에 출전하는 K-Water 박현선(25ㆍ연세대 3년 휴학), 박현하(24ㆍ이화여대 1년) 자매는 다음달 5~6일 영국 런던 아쿠아틱 센터에서 싱크로듀엣 예선전에서 세계 24개팀과 자웅을 겨룬다.
20대 중반을 향하는 자매는 이번 올림픽이 선수 생활에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자매의 기량은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 정상권 팀들과 차이가 분명히 있다. 메달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를 향한 열정만큼은 금메달감이다. 동작이 마음에 들 때까지 물속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자매다. 수영대표팀에서 연습벌레로 소문이 났을 정도다.
부단한 노력으로 올 4월 올림픽예선전에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자매의 도전이 위대한 이유다.
박현선은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만큼 처음이자 마지막인 올림픽에서 목표로 세운 12위를 달성하겠다”며 “동생과 함께라면 세계적 선수들과 즐겁게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현하는 부모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부모님에게 두 딸이 전부인데 그동안 뒷바라지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며 “후회 없는 경기로 사랑하는 부모님께 보답하겠다”고 의젓함을 보였다.
대전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박현하는 “소속팀이 대전에 있다”며 “싱크로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자매를 지도한 K-Water 장윤경 감독은 자매의 장점을 형제애(愛)에서 찾았다. 언니, 동생 모두 초등학교 때 싱크로에 입문 15년 가깝게 붙어다니며 손발을 맞춰왔으니 그럴 법도 하다.
장 감독은 “자매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되고 서로 위해준다”며 “다른 팀 보다 싱크로나이제이션(동일성)이 좋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박현선-현하조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같은해 싱크로월드컵 6위에 오른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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