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적 재능의 전투 조종사 정지 vs21 전투비행단 펠콘 편대장 유준상=이날 정지훈과 유준상은 함께 자리하지 않았다. 정지훈은 현재 군 복무 중이고, 유준상은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다. 대신 두 사람의 경쟁 구도를 김성수가 상세히 들려줬다. 극 중 정지훈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전투 조종사 정태훈 역을 맡았다. 유준상은 21 전투비행단 내 탑건이자 편대장인 이철희 역으로 분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구도다.
21 전투비행단 이글 편대장 박대서 역의 김성수는 먼저 “전투기 타는 날짜가 다가올 때 공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출연한 배우로서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준상 형은 몰입도가 대단하다. 혼자 삭발을 하고 오셨고, 얼굴도 까무잡잡하게 태우셨더라. 또 극 중 지훈이와 실력적으로 라이벌인데 교육 받을 때도 지훈이가 먼저 중력 테스트에 성공하자 곧바로 준상 형이 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지훈이와 달리 준상 형은 바로 기절했다. 연이어 두 번은 잘 하지 않는데 하더니 또 기절했다. 그리고 나선 걱정도 되고,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근데 준상 형이 세 번째 도전을 했다. 두 번 기절하고, 세 번째 성공한 사람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정비사 신세경vs조종사 이하나=정지훈과 유준상과 달리 신세경과 이하나는 여배우의 자존심을 건 미묘한 경쟁이 펼쳐졌다.
▲전투기 F-15K |
이에 이하나는 “깨알같은 마케팅”이라며 “그래서 겨우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그녀는 “세경은 대세 중에 대세인데 군인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오늘도 세경이 못 온다고 해서 대구 공군기지를 '올킬'할 심정으로 여성스럽게 하고 왔다”고 말을 이었다. “색깔이 달랐기 망정이지, 너무 예뻐서”라며 “다음부턴 작품하지 말아야겠다”고 마무리했다.
리얼리티vs영화적 재미=그간 국내에서 시도된 적도 없고, 당연히 촬영에 대한 노하우도 없었다. 김동원 감독은 “흔히 회자되는 '탑건' 등의 영화를 많이 참조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만족도란 끝이 없지만 탑건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됐고, R2B는 CG와 실사를 조화시킬 수 있는 시대다. 항공 장면은 저희 영화가 더 좋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고 자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과 함께 했던 공군 이진욱 중령 역시 “실제 공중에서 전투기를 촬영했는데 영화를 보면 CG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 나왔다”고 자랑했다.
이어 “저는 평생 군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감독님은 영화적인 요소로 접근하더라”며 “리얼리티와 영화적 요소의 적정선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열정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이 중령은 “연기자들이 다른 건 잘하는데 손 연기는 못하더라. 조종간을 잡는 손 등은 다 제 손”이라고 농을 친 뒤 “정지훈은 한 두번 설명 듣고도 진짜 조종사 같은 연기를 하더라”며 “당시 졸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조종사로 변신하곤 했다”고 칭찬했다.
R2B는 8월 개봉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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