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한편, 근대에 접어들어 문화는 도시의 형성과 함께 대중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다. 도시라는 공간과 대중적 삶의 면모를 선호하게 되면서 문화는 이러한 삶의 내용을 표현하는 새로운 의미로 거듭나게 된다. 르네상스 이후 문화의 의미는 귀족 중심의 교양교육적 의미로서 인식이 지배해 왔지만, 사회적 다수인 대중이 부상하면서 문화는 더욱 대중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대중의 이해와 요구가 늘어갈수록 문화는 사회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다. 문화의 어원과 현대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대중의 개념을 함께 생각해 볼 때 수준높은 대중문화의 창출이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선진국일수록 문화예술적 수준이 높듯이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대전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며 이는 문화예술인의 사명인 것이다.
그저 처음에 춤이 좋아 춤을 추었고 춤을 추다보니 지역사회의 선진문화예술 창출을 꿈꾸는 문화예술인 중 한 사람이 된 필자는 문화예술단체장으로 문화예술인들의 복지 문제와 질 높은 공연문화예술 작품의 창출에 대한 과제를 고민해왔다. 타 도시에 비해 대전시민의 문화적인 반응이 적다는 의견을 들을 때마다 습관적인 동의를 표했었다. 그러나 대중이 대전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요구하는 참신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고픈 욕구를 과연 우리가 얼마만큼의 충족감을 주었을까 라는 의식의 전환점을 갖게 된 계기는 필자가 지난해 중도일보의 60주년 기념 대전시티즌과 일본 삿포로와의 친선경기 시 하프타임 공연을 마친 후 부터다.
70여명의 제자들이 연출한 새로운 공연은 6개월 여 간의 지독한 연구 끝의 소산물이었다. 생소하고 이질적인 외래문명이라는 인식의 벨리댄스를 한국적 벨리로 재탄생시킨 국악 아리랑 벨리였다.
공연 마지막에 대전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70여명의 벨리댄서들이 '大田'이라는 글씨를 만들어 냈을 때 하늘에 울렸던 시민의 함성에는 애향심과 문화예술작품을 향유한 감동이 함께 있었다. 그 때의 감동은 정말 잊을 수 없었다.
가끔 순수예술만을 고집하며 대중예술을 다소 저급한 것으로 인식해 대중의 공감대를 자아내지 못한 소위 그들만의 공연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게 될 때가 있다. 문화예술인의 복지를 외치기 전에 먼저 문화예술인들의 화합을 통한 참신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으로 대중의 높은 사랑과 관심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선진 대중문화예술창출 이라는 과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대중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에 아낌없는 갈채와 사랑을 보낼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이 그들의 장벽을 뛰어넘는 노력에 따른 대중의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의 박수갈채가 연합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때 선진문화예술의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대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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