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교육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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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교육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월요아침]박용갑 중구청장

  • 승인 2012-07-15 13:25
  • 신문게재 2012-07-16 20면
  • 박용갑 중구청장박용갑 중구청장
▲ 박용갑 중구청장
▲ 박용갑 중구청장
우리 민족의 교육열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다. 우리의 부모세대는 전후 폐허가 된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를 단시간 내에 경제발전을 이루어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다.

그 바탕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성실성과 근면함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신은 비록 굶을지언정 자식은 학교에 보냈다. 자식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를 키워 팔고 심지어는 전답을 팔아서라도 가르쳤다.

교육(敎育)이란 한자는 맹자(孟子)의 군자삼락(君子三)에 나오는 말로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번째 즐거움이요(父母俱存 兄弟無故 一也).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仰愧於天 俯不於人 二也).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也). 이 가운데 得天下英才而敎育之(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란 글에서 교육이란 단어가 비롯되었다고 한다. 글자의 구성면에서 보면 '敎'는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뜻이고, '育'은 갓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으로 기른다는 의미가 된다.

영어의 'education', 독일어의 'Erziehung', 프랑스어의 'education'은 다 같이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낸다는 의미와 끌어올린다는 의미가 있어 내부적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교육이 21세기인 지금에는 입시교육으로 변질되고 과열되어 여러 가지 병폐가 나오고 있다.

한때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남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울에서 강남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써내려 갔다. 물론 새로운 기업들과 개발이 있어서 부동산 가치가 수직으로 상승한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강남8학군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카이(SKY)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고교별 진학률을 살펴보면 강남 8학군내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다른 지역 고교보다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강남에는 유명입시학원들이 몰려들었고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강남 8학군내에 있는 고교에 진학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강남으로 몰려들었다.

이런 현상들이 되풀이 되다보니 강남은 언제나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아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루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회 현상인 것이다.

중구는 인구 150만명이 거주하는 대전의 모태도시로 둔산동이 개발되기 이전까지 대전의 명문학교들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둔산이 개발되고 시청이 이전하자 중구는 원도심공동화를 겪고 있다. 이제 둔산은 대전의 강남8학군이 되어 가고 있으며 대전은 동서교육격차해소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교육이 단순하게 국어, 영어, 수학 점수가 몇점인지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구청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교육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중구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교육도 중구의 도시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재정이 어렵지만 더 아끼고 절약해서 마침내 1억원의 중구학력신장지원금을 관내 5개 고등학교에 지원했다.

이번에 지원한 학력신장지원금은 비록 적은 액수이지만 학교의 학력신장과 우수 인재를 육성하며 그 밖에 교육여건 및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쓰여질 것이다.

교육은 교육청이, 학교가, 교사가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모와 가정이 교육의 시발점이다. 결국 교육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우리는 교육이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것을 명심하고 다시한번 우리 아이들의 참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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