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강원에 연이어 완패하며 주춤하고 있는 대전은 제주 원정전에 칼을 갈고 있지만, 리그 '톱 5'의 강팀인 제주를 상새로 승점을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전은 11일 홈에서 가진 강원전에서 63%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 2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강원의 역습에 수비가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강원 웨슬리에게 '헤트트릭'까지 헌납했다.
2부 리그 강등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강원전에서 대패한 대전은 강팀 제주를 반드시 잡고 돌아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강원전에서 첫 선을 보였던 테하를 투입해 케빈과 김형범의 공격라인을 뒷받침해주면서 중앙과 측면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수비는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활용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대전은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김태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울뱀 축구'를 내세운 제주는 6월 이후 독기가 한풀 꺾였지만,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팀이다.
그나마 제주는 최근 간판 수비수 홍정호와 주전 골키퍼 한동진이 부상을 입었고, 8라운드 이후 무실점 경기가 한 번도 없는 데다 수비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게 다행이다.
제주는 12일 저녁 울산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대전과의 경기를 준비한다. 더운 날씨 제주보다 하루 더 쉬고 경기에 나선다는 점도 그나마 대전에게는 위안이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제주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선수 한 두명이 빠진다고 해 흔들리는 팀이 아니다”며 “지난 강원전에서 우리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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