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유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원전을 옷 벗을 각오로 뛰라”고 주문까지 했지만, 강원이 올 1월 영입한 브라질 용병 웨슬리의 '헤트트릭'에 하염없이 무너지면서 향후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앞서 부산 원정전에서 1-3로 패배했던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패하고 말았다.
대전은 이로써 5승3무12패(승점 18점)로 리그 15위로 내려앉으며 2부 리그 강등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이날 승리한 강원은 6승2무12패(승점 20점)로 단숨에 광주를 제치고 12위로 상승했다.
전반 양팀은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허리 싸움을 벌이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대전 허범산과 강원 웨슬리가 각각 유효 슈팅을 한차례씩 날렸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31분 김은중이 재치있게 앞으로 길게 찔러준 공을 받은 웨슬리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 들어가 골대 앞으로 나온 대전 김선규 골키퍼를 제치고, 여유있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선취골을 만들면서 강원으로 기울었다.
대전은 역공에 나섰지만, 골문전 돌파가 여의치 않았고, 프리킥과 코너킥 기회를 수차례 가졌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후반 12분 대전은 또다시 역습 찬스를 잡은 강원 김은중이 넘겨준 볼을 웨슬리가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리고, 김선규 골키퍼의 왼쪽으로 밀어차 2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10분 뒤 웨슬리가 장혁진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 굴절시켜 대전을 골망을 흔들었다. 웨슬리에게는 '헤트트릭'을, 대전에게는 너무도 뼈아픈 완패를 기록하고 만 순간이다.
그리고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만회골을 만들지 못한 채 연패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유상철 감독은 “볼 점유율이 높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정말 아쉽다”면서 “강원이 잘 준비한거 같다. 앞으로 강팀과 붙는 만큼 최대한 경기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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