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단체 기준과 합당한 룰이 마련되지 않은 채 임의로 진행될 경우 자칫 특정단체에 치우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립무용단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한여름밤 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할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모두 6단체를 선정해, 공연을 펼친다.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페스티벌은 한여름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2000여명의 관객들이 찾는 성공적인 무용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선정에서는 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1996년 창단한 '춤목련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용에서는 대전시립무용단의 '낯선 바람'과 춤목련회의 '한 방울의 그리움'이 유일하다.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기획과 방향을 잡고 참여단체를 선정하는 권한은 예술감독이 갖고 있다.
이러다 보니 아무리 실력이 검증된 단체라 해도 감독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면, 공정성 부문에서 시비와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부분 무용단체들은 예산 지원에 앞서 지역을 대표하는 시립무용단이 주최하는 기획공연에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무용단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무용단체 대표는 “누가 어느 단체를 창단했는지 등은 지역에서 활동한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다”며 “예술감독이 선정 권한을 갖고 있다지만, 도리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예술감독의 의지에 따라 방향과 기획이 이루어지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적은 예산을 갖고 진행하는 페스티벌로 참여단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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