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48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군산해상도시 건설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은 11일 충남도를 방문, 구본충 행정부지사를 만나 군산 해상도시 건설 계획으로 인한 주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들은 군산 해상도시가 건설될 경우 서천 앞바다의 해수 흐름에 영향을 끼쳐 환경 파괴 및 어민 생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가 해상도시 건설 계획을 철회하도록 도가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서천 앞바다 생태계 회복 및 보존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경제 비대위 위원장은 “서천군민들이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계획대로 군산에 해상 매립지가 조성될 경우 이미 해수 유통이 막힌 서천 앞바다에 또다른 장애물이 생겨 환경 변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이는 단순히 서천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도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비대위에 참여하는 시민 단체를 늘려가고 오는 8월에는 국회에서 전국의 환경단체와 함께 정부의 해수 유통 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개발 정책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군산 해상도시 건설에 발벗고 나선 것은 금강하구둑 건설 등 서천 앞바다를 중심으로 각종 개발이 이어져 환경 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동안 충남도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강 하구둑은 굳게 닫혀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서천 앞바다는 과거에 해수가 동서로 흐르던 곳이었지만 하구둑이 건설되고 방파제가 놓이면서 남북으로 흐름이 바뀌어 퇴적물이 쌓이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제기를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개선책이 마련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강 하구둑의 해수유통이나 군산 해상기지 건설 반대는 서천은 물론 충남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논리”라며 “도가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대응책을 마련해서 국토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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