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실시된 제9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장ㆍ부의장 선거에서 선진통일당이 싹쓸이하면서 의회 내 다수당으로써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민주통합당 소속 도지사가 이끄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강화되고, 집행부-의회간 갈등은 전반기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준우 의원이 집행부와 정기적 간담회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 신임 의장의 공약사항이 이행될 경우 집행부-의회간 대화와 소통이 확대됨으로써 도의원 소규모 숙원사업비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말 내년 본예산 심사 때 사상 초유의 추경예산 삭감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집행부가 의회와 관계 회복에 적극적인 움직임도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시탐탐 노려왔던 부의장 자리 획득에 실패함으로써 대외적인 입지가 상당부분 좁아지게 됐다. 민주당의 부의장 배출 실패 원인은 초선의원들로 구성됐다는 약점 탓이다. 당내 유일한 재선의원은 전반기 제2부의장을 지낸 김홍장(당진1) 의원뿐이다.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부의장 자리 획득에 실패한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세 자리를 바라고 있지만, 두 자리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역시 부의장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임위원장 두 자리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상임위원장 구성은 선진당이 2석, 민주당 2석, 새누리당 1석, 교육의원 1석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우 신임 의장은 “선진당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한 것은 조금 어색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초선의원들에게 부의장을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과의 갈등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도의회는 12일 상임위원장, 13일 운영위원장을 각각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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