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경찰서는 11일 가짜 목사행세를 하며 부모, 딸 등 5명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A(4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금산군 자신의 거주지인 컨테이너에서 남편 B(54)씨와 부인 C(여·52)씨를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가족은 A씨에게 회당 50만~70만원 등 수차례에 걸쳐 헌금도 했고 총 2800여만원을 갖다 바친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2006년 인터넷을 통해 A씨를 알게 됐으며 종교적 관계를 갖고 A씨의 거주지를 찾으며 종교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성직증서를 지닌 목사라고 소개하며 B씨 일가족을 속여왔다.
하지만 경찰 확인결과 A씨는 목사교육, 안수를 거치지 않은 가짜 목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독이 있으니 이를 치유해야 한다'며 B씨를 폭행하고 여신도인 C씨와 딸들에게 서로 폭행을 가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A씨의 파렴치한 범행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A씨는 '신앙으로 빗대어 영혼은 얻는다'며 C씨를 성폭행했고 C씨의 20~30대 딸 3명과도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가족은 이같은 만행에도 A씨를 종교적 존재로 믿고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국 이들 부부는 A씨의 만행을 참다못해 지난 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믿기지 않은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여신도와 딸들과도 성관계를 가진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다. 경찰에서 A씨는 “종교적 가르침을 주려고 했다”며 “내 몸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C씨의 딸들이 진술을 거부,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돼 A씨를 구속했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며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여죄를 수사중이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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