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지역 교육 최대현안인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토론회가 11일 천안시청에서 민주통합당 박완주(천안을)의원의 주최로 개최됐다. |
민주통합당 박완주(천안을)의원은 11일 오후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200여 명의 교육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교입시전형 정책토론회를 천안시의회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배영현 고교평준화조례제정운동본부 정책실장, 박중현 충남 좋은학교만들기 학부모모임 상임대표가 각각 고교평준화 찬반입장에서 주제발표에 나섰다.
찬성토론자들은 현행 고교 경쟁 입시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등 공교육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개선책으로 평준화를 제시했다.
김영숙 천안시의원은 “고입경쟁과열은 고교서열화로 이어져 아이들을 자괴감에 빠지게하고 중등교육을 입시로만 몰고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 80%가 평준화지역이고, 대입전형의 수시모집(입학사정관제 포함)은 70%나 된다”며 “고교평준화를 통해 대입을 대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배영현 정책실장은 “우리 교육정책의 근간인 평준화제도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교육제도가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택한 보편적 방법”이라며 “전국에서 평준화가 안된 지역은 충남만이 유일하게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은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여 계발시켜 주는 것”이라며 “평준화는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고교평준화 반대토론자들은 평준화의 의미퇴색, 학력저하, 지역인재유출 등을 이유로 현재와 같이 고교별 경쟁선발을 요구했다.
윤현구 천안고교평준화반대 범시민연대회장은 “고교평준화가 특정정당, 전교조 등 이념적 편향성을 가진 정치적 행사로 변질됐다”며 “교육을 정치이념의 방편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연간 180~200명의 지역 인재들이 고교입시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이라며 “평준화가 진행되면 더욱 심각한 인재유출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박중현 상임대표도 “서울 등 교육선진지역은 이미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등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여러 교육방법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고교평준화는 이미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교 평준화는 학력신장과 대학진학을 내세우지만 이는 허구일뿐 지표에서 보면 천안과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에서는 (평준화 이후) 오히려 학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