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동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문학관이 완공된 지 약 2년 만에 개관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재단에 따르면 제11차 개관준비위원회를 개최해 문학관 조직 인력구성과 비전, 문학 자료 선별 평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재단은 문학관 운영을 위해 팀장(다급) 1명, 팀원(라급ㆍ마급) 등 모두 4명의 직원을 채용한 상태다. 또한, 대전문학관 관장 선임과 대우문제는 고민 끝에 결국 일주일에 1~2번 공식 출근하는 '비상근 관장'으로 결정, 이달 내 선임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은 타 시ㆍ도 문학관을 벤치마킹한 결과 60% 이상 비상근 체제로 운영 등에 따른 것이다.
상근 관장을 선임할 경우 기존 운영인력 감소와 양분화된 지역 문단에 논란의 우려가 있다는 점도 일부분 작용했다. 비상근 관장에는 전 대전시 고위 공무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상근 관장 선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 지역 문인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전문학관 개관에 앞서 상근 관장 선임은 어려웠던 것 같다”며 “대전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관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전문학관의 현실상 상근 관장을 채용 운영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며 “타지역 문학관 사례와 대전의 문단상황을 볼 때 어려움이 있어 명예직 관장으로 채용하기로 시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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