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법까지… 예체능계열大 설상가상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시간강사법까지… 예체능계열大 설상가상

소수 전공자 위한 채용많고 취업률도 불리 내년초 법시행땐 수십억 재정 부담 불가피

  • 승인 2012-07-09 18:08
  • 신문게재 2012-07-10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예체능 계열 설치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평가의 주요 지표인 취업률 제고 비상에 이어 내년 초 시간강사법이 시행될 경우, 수십억의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집계하는 지난해 계열별 취업률(건강 보험 DB 연계)에 따르면 의약계열(76.7%), 공학계열 (66.9%), 사회계열(53.5%), 자연계열(51.3%), 인문계열(46.3%), 교육계열(43.5%), 예체능계열 (3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체능계열 학생 수가 많은 대학은 정부의 대학평가 지표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계열별 취업률에서도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의학계열 제외)은 해양공학으로 75.9%인 반면, 예체능계열의 기악 전공 취업률은 14.2%로 가장 낮다. 그 다음 취업률이 낮은 전공은 작곡으로 19.2%다.

지난해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또는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의 경우, 예체능 학과 비율이 많은 대학들이 대거 선정돼, 올해부터 예체능계 취업 특수성을 고려해 취업 산출방식을 일부 개선했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예체능관련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예체능계 학과 비율이 많은 대학의 경우, 소수 전공자를 위한 시간강사 채용이 많다는 점이 감안하면 내년 초 시간강사법 시행 이후 지원해야하는 시간강사들의 4대 보험금이 수십 억원에 이를 것으로 해당 대학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내년 학기부터는 시간강사법이 적용될 경우, 계약기간도 1년 이상으로, 현재 4만~6만원인 평균시급도 1만원 인상된다. 시간 강사들의 4대 보험 가입도 의무화돼 학교의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전권 대학 가운데 목원대의 경우, 전임 교원 강의담당 비율은 56.5%로 충남대(45.3%), 우송대(34.0%), 한밭대(43.1%) 등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체능계열 전공수가 많아 20명 이하 소수 전공자를 위한 강좌수가 1822개로 대전권에서 가장 많다.

목원대 한 관계자는 “일부 악기 전공자 1~2명을 위한 소규모 강좌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간강사법 시행될 경우, 20억~30여억원 정도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소수 전공자들을 위한 시간강사 채용이 학교입장에서 부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전권 예체능계 학과 A 교수는 “예체능분야의 경우는 전공의 특성 상 진출할 정규직 일자리가 극소수임을 감안하지 않고 경상계 분야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취업률’ 만능주의는 지양돼야한다”며 “또한 예체능계 특성상 시간강사 채용이 많은 점을 간과하고 경제적 부담을 무조건 학교에다 지게 한다면 결국, 예체능계 학과를 말살하는 졸속정책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