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말 대선을 앞두고 주요 교육 이슈로 급부상할 경우, 적잖은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각 대학들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9개 지방 국ㆍ공립대학을 서울대에 묶는 '국립연합대학' 구상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할 의사를 비쳤다.
지방대를 서울대로 편입시켜 '서울대 충남캠퍼스' 등의 형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합'에 포함될 대학은 충남대를 비롯한 지역 거점 국립대 9개 대학이다.
이 방안의 3단계 로드맵 첫 단계는 서울대를 포함한 10개 국립대 간에 교수와 강의를 교환하고 학점을 인정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에선 이들 대학 연합체에서 학생들을 공동으로 뽑고,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학생 선발과 학과 구성, 교육 과정 편성 등을 협의하는 '국공립대학 연합 운영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2단계에서 10개 대학은 사실상 '단일 국립대'가 되는 셈이다. 3단계에선 이들 연합체제를 다른 국ㆍ공립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표면적 취지는 지방 국ㆍ공립대의 경쟁력 향상이지만 기본적으론 대선을 앞두고 지방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전권 각 대학들의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법인화가 된 서울대가 국ㆍ공립대와의 연합체 구성이 현실적으로 매우 복잡하다는 입장이다.
현 정부 들어와 줄곧 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통폐합 추진을 놓고 시끄러웠던 점을 감안, 다음 정권에서도 대학 흔들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감조차 돌고 있다.
또 지역 거점 국립대학의 경쟁력 확보라는 전제 조건없이 국립연합대학 추진은 현실적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 A 교수는 “국립연합대학 추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등록금 면제, 우수 교수진 확보 등 국립대의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없이 서울대와 묶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국립대별로 현재 수준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연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각 대학별 특성화된 전공 이외는 다른 전공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해야하는 등 산적한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립대학들은 민주통합당안이 구체화 될 경우, 대학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학생 모집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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