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3년간의 금강정비사업 현장사진 공개
▲ 공주시 공주대교와 신공주대교 사이에서 각각 지난해<왼쪽>와 올해<오른쪽> 촬영된 사진. 하중도가 사라지고 녹조 현상이 확인된다. |
4대강 사업 이전인 2010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 지난해, 그리고 대부분 사업 구간이 준공된 올해까지 3년에 걸쳐 금강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얼마전 녹색연합이 공개한 주요 지점의 육상 촬영 사진에 이어 다시 한번 인공 호수로 변해버린 금강의 모습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 사진에는 공사가 지연돼 여전히 준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금강보에서 오탁방지막도 없이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과 과거 백사장과 모래톱이 자리하고 있던 곳에 흐르지 못하는 물이 채워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 현상 등이 그대로 담겼다.
항공 촬영을 통해 확인된 현재 금강의 모습은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멈춰선 거대한 인공 호수를 연상케 하고 있으며,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 친수시설은 시민들의 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또 세종시 합강리의 미호천과 근강 합류부 및 인근에 조성된 오토캠핑장 앞, 공주시 공주대교 인근의 하중도가 위치하고 있던 자리 등에서는 녹조 현상이 목격되고, 공주 백제큰다리와 공산성 인근의 백사장도 자취를 감춘채 직강화된 하천의 모습만을 담고 있다.
사진 속에는 2010년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건설공사를 시작한 공주 금강보에서 하상 세굴 등으로 인한 보강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금강정비사업이 완공되고 있지만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 목적과 기능은 알 수 없고 자연생태계와 환경만 파괴하며 앞으로 막대한 유지관리비만 떠 안게 될 것”이라며 “보 설치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금강에는 하중도와 모래톱 등이 사라지고 녹조만 남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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