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 위해 먼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반민주적이고 구시대적인 행태를 버릴 것을 주문한다. 이미 의정경험을 쌓은 소속 의원들의 구성은 다양하지만 세종시를 전국 17번째 광역단체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제 앞에 한 배를 탔다. 세종시는 대선주자들이 첫 지역 방문지로 앞다퉈 찾는 데서 보듯이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이다.
더구나 균형발전의 상징도시인 세종시는 민주주의 확대와 지방자치 발전의 보루와도 같다. 세종시 주민과 충청권 전체, 나아가 전국이 주시하고 있다. '역사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출범했으면서 의정활동은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시의회 역시 단층제 광역자치단체로서 광역과 기초 사무를 동시 수행하는 세종시에 걸맞은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할 것이다.
세종시정을 감시ㆍ견제하고 세종시민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은 기본이다. 갈 길이 산적한 현안과 막중한 세종시의 행로를 감안하면 어떤 이유로든 지방의회 파행으로 의정을 마비시킬 여유는 없다. 연기군의원에서 신분이 바뀐 의원, 충남도의회에서 옮겨온 의원, 공주시와 청원군의회에서 넘어온 의원 등이 모여 출발부터 감투싸움을 보인 것은 유감스럽다. 운영 미숙과 자질 부족은 세종시의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시의회 앞에는 불협화음을 낼 시간이 없을 정도로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고강도의 윤리의식과 성숙한 의정활동을 기대하는 이유다. 자신을 배출한 출신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집행부와 잘 소통해 예정지역과 주변, 편입지역의 상생 발전을 향한 동반자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각자 축적한 의정경험의 토대 위에 출발하지만 전혀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단단히 조일 필요가 있다.
특성상 세종시의회는 중앙정치와 중앙행정의 연계 강화와 충청권 지방의회와의 교류에 힘쓰는 등 남다른 정치력도 요구된다. 당리당략을 떠난 의원 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개원식에서 집행부와 의회를 수레의 양 바퀴에 비유한 것 그대로 소모적인 갈등 없이 성숙한 자세로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세종시의회는 생산적인 지방의회의 모범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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