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장은 지난 6일 오후 6시 40분께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3층 건물 옆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직원 권모(27)씨가 정 원장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을지대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사고 당일 오후 4시 42분께 정 원장은 혼자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 1층 현관문으로 들어와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서 확인됐다. 정 원장은 건물에 들어선지 약 2시간여만에 건물 옆 바닥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관련기사 4ㆍ5면
경찰은 사무실 등을 확인했지만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등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고가 난 건물 옥상 난간 높이가 약 1m로 실족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경찰은 난간 주변에서 정 원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정 원장이 벽면과 환풍구를 차례로 밟고 올라서 난간으로 접근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 원장은 신병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에 따른 업무적 스트레스로 상당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씨감자 사업화를 위해 설립한 연구소기업이 사기사건에 휘말려 투자자들의 항의도 이어졌고 스트레스로 지난 5월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경찰은 정 원장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간 난 건물 난간 높이가 1m로 실족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난간 주변에서 정 원장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 등이 발견돼 타살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부검, 미세증거물 감정, 관계자 조사를 보강한 후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 원장은 서울대 농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원예학 박사학위를 받고 KIST 유전공학센터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생명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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