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에 따르면 소원면 의항2리 일원에 위치한 '태배길'에 2010년 7월부터 7억 3000만원을 들여 해양경관 조망공간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본격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태배길에는 총 6.5㎞의 산책로에 순례길, 고난길, 복구길, 조화길, 상생길, 희망길 등 6개의 테마별 코스가 펼쳐지며 각 코스마다 제 각기 볼거리와 특징이 있다.
유류유출사고 당시 가장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기도 한 의항2리 태배길 지역은 '옛날 중국의 시성인 이태백이 조선에 왔다가 이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빠져 머물렀다'는 유래에서 붙여진 지명이 전해질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해 2010년 국토해양부에서 '해안경관 조망공간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제1코스 순례길 부터 6코스 희망길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걷다보면, 의항과 구름포해수욕장, 신너루 해변의 순수한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으며 전통독살, 등대 등 어촌마을의 정겨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환경재앙의 불행한 역사를 되새겨 반성과 교훈을 얻는데 중점을 두었는데, 방제작업의 주요지점에 당시의 상황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전망대에는 피해극복 사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또 탐방로 끝부분에 있는 의항교회 사료전시관에는 기름유출 당시의 복구 장비를 실물로 볼 수 있으며 해수욕을 즐기고 독살체험과 갯벌체험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3코스의 태배전망대에서는 일곱뱅이섬 너머로 광활한 서해에 떠있는 아기자기한 섬들을 관망할 수 있으며, 탐방로 인근에 천리포수목원, 만리포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배길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기름유출시 방제로로 이용하면서 동해안 못지 않은 뛰어난 자연경관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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