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세종시 편입 주변 지역 토지거래량이 많아지면서 토지가격이 지난 5월에는 0.55% 올라 3개월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토지가격 상승이 0.11%였던것을 감안한다면 아주 높은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세종시 건설 지역 내 단독주택용지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단독주택 생활을 원하는 실수요자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주 대상 중앙부처 공무원 중 41%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공공과 민간아파트의 입주 및 분양물량을 합하면 총 2만700여 가구가 세종시에 공급되었다. 올 하반기에도 1만100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계획되어 있으며,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5800여 가구와 더불어 1만5000여 가구 이상 분양 계획이 잡혀 있다. 2015년까지 4만여 가구, 2030년까지 18만여 가구 아파트가 공급될 계획으로 지속적인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세종시에는 공공분양과 임대아파트를 합쳐 6520여 가구가 입주 가능하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아파트 1단계 2248가구의 입주가 완료되었고 현재 2단계 아파트 4278가구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민간아파트는 2013년말 이후에나 입주가 가능하게 되어 당분간 입주가능한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 초까지 4300여명의 공무원들이 이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전 공무원들의 이주와 정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우려가 되고 있다. 현재 입주할 수 있는 첫마을아파트 1단계 분양 당시 저조했던 공무원들의 분양결과 및 공무원들의 세종시의 이전 시기와 아파트 입주시기가 맞지 않고 있다. 게다가 첫마을아파트에는 일반인들의 입주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수정안 논란으로 당초 계획보다 2~3년 늦어지다 보니 정주여건이 아직도 미흡하다. 현재는 아파트 건설만 진행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된 상업 및 생활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문화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건은 세종시 공무원들의 실제 이주를 통한 정착이 늦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유도될 수밖에 없다.
세종시는 행정중심기능 뿐만 아니라, 문화국제교류, 첨단지식기반, 의료복지, 대학과 연구 등 자립 기능을 갖추도록 계획된 도시다. 주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거위주나 기업투자위주의 도시가 건설되는 기존 신도시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종시의 발전가능성, 투자가치, 생활환경 등을 감안한 미래가치는 높다. 편의를 위한 인프라 구축, 첨단지식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 기업들의 유치는 물론이고 대학 및 연구기관들의 확실한 유치 등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이유 없이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면서 무조건 따라 하기식의 투자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동산시장 역시 일반재화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과열양상을 보이지만 완공시점에 이르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다면 가격 상승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지나친 투자나 관심은 오히려 부동산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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