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익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 인삼공사의 항변이지만 지역 연고 프로팀 지원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인삼공사는 2007년부터 건강보조식품인 '정관장'을 한화 선수단에 공급해 왔다. 1년에 6개월 이상 장기 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체력관리가 '1년 농사'를 좌우한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5년 동안 인삼공사가 제공하는 '정관장'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며 체력 보충을 해왔다.
건강보조식품을 지원받는 한화구단은 홈구장 광고판에 인삼공사와 이 회사 제품인 '정관장'을 홍보해 줬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더이상 '정관장'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인삼공사 태도 변화에 부딪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타사 제품으로 바꿔 선수단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에 지원을 끊은 인삼공사는 서울 연고팀인 두산베어스에 올 시즌부터 처음으로 '정관장'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 프런트는 이같은 상황에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이 같은 지역 연고 프로팀 지원에 인색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인삼공사가 대전보다는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이득이라는 판단 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린 듯싶다”며 “그런데 똑같이 대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아닌가 싶다”며 인삼공사를 몰아붙였다.
또 “인삼공사 역시 대전 연고 여자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같은 지역 연고팀인 한화 후원을 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삼공사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 측에 정관장 후원과 관련해서 먼저 제안했었는데 답변을 받지 못해 구단이 이에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반격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정관장 후원으로 돌아오는 이익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한화가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올해 성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다시 한화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