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균 건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 세수, 식사가 어렵게 되고, 운전, 일상 업무 등 모든 것들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손의 손상은 심각한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게 되고, 특히 손가락 절단은 일상생활의 심한 기능적 손실과 외양의 이상으로 정신적인 상실감과 정서적 위축을 초래하게 된다. 환자나 보호자가 잘 모르는 수지 재접합 수술에 대한 정보를 건양대병원 정성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초기의 수지 재접합수술은 단순히 절단된 손가락을 재혈관화해 살리는 것이었지만 근래에는 손의 기능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수술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됐다.
최근에는 손가락 절단의 원인인 근로 기계의 발달로 과거와 같은 손목, 팔, 상지의 절단은 거의 없고, 원위적 관절, 즉 손톱부분 같은 손가락 끝의 절단이 대부분이다. 손가락 끝 절단은 더욱 세밀한 의술로 탁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손가락 끝 절단의 재접합수술의 결과가 좋은 수술의사는 나머지 부위 손가락 절단의 수술 결과는 더욱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잘라진 부위가 크므로 당연히 수술 후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
건양대병원 정성균 교수는 “2006년 미국 재건 미세수술학회지에 450환자의 손가락끝 수지재접합수술 결과를 발표했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제일 많은 환자 경험 사례이자 제일 좋은 성적이며, 그 후 2009년에는 초청수부외과 한국 대표로 미국 수부외과학회에서 손가락 끝 재접합수술에 대해 발표해 갈채를 받은바 있다”고 말했다.
▲손가락 절단 시 조치와 보관허용시간=손가락 절단 사고가 나면 절단된 손가락을 생리식염수나 링거 용액에 적신 거즈로 싸고 비닐봉지에 넣은 후 이것을 얼음이 든 용기에 넣어 운반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이때 절단된 손가락이 동결되지 않게 해야 하며 가장 이상적인 온도는 섭씨 4℃를 유지하는 것이다. 간혹 알코올이나 포르말린에 담아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재 접합 수술이 불가능 해진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엄지의 절단, 여러 개의 손가락이 절단된 경우, 손바닥에서 절단된 경우, 소아환자의 절단, 손목과 팔의 절단, 양쪽 손의 절단, 손이 세로로 절단된 경우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몸의 모든 부분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는 유교의 영향으로 모든 손가락절단은 수지재접합수술을 시행한다. 정성균 교수는 “1988년 10개의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환자를 수술한 적이 있는데 수술을 끝내고 이틀 만에 수술실을 나오니 정말 세상이 노랗게 보였었다”고 말했다. 얼마나 정교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술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다발성 손가락절단, 팔의절단 같은 경우 출혈이 심해져 환자의 전신상태가 나빠 질 수 있고, 많은 수혈이 필요로 할 수 있으며, 환자가 특이 혈액형이거나 , 동반된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모든 분야 전문의가 상주해 있는, 종합병원에서 수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허혈시간이란 절단된 부분이 혈관이 재봉합돼 혈류가 다시 복구 될 때까지 경과된 시간을 말한다. 살(근육)은 허혈시간에 민감해 6시간내에 혈류가 복구 돼야 하지만, 손가락은 근육이 없다. 닭발에 근육, 즉 살이 없음은 우리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므로 보관만 잘 되면 절단된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손가락 재접합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손가락 절단의 성공적 재접합수술의 허용 허혈 시간은 상온에 보관한 경우 12시간, 저온에 보관한 경우 24시간까지로 돼 있으나 53시간 경과한 경우도 성공적인 수술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수술법?=수지재접합수술의 한 부분으로 뼈 단축, 뼈 고정, 힘줄(건)봉합 신경봉합들이 수행된다. 손가락 혈관의 성공적 봉합을 위해 뼈 단축을 시행하는데 정 교수는 뼈단축은 가능한 시행하지 않고, 필요 시 정맥이식수술을 시행한다. 연부조직의 결손 재건을 위해서는 일차로 자유피판(연부조직에 동맥, 정맥, 신경을 포함해서 재건복원이 필요한 곳에 자유로히 옮기는 피부판), 정맥 자유피판 등을 사용한다. 또 손 기능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기운동이 필수인만큼 뼈를 견고하게 고정하고, 펴는 힘줄 봉합과 굽히는 힘줄봉합을 견고히 봉합 하고, 신경을 동맥보다 먼저 봉합 해준다.
왜냐하면 동맥혈관을 먼저 봉합하면 혈류가 통하게 돼 혈액으로 인한 수술시야 방해로 정확한 신경봉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감각이 매우 중요 하므로 정확한 신경 봉합은 필수적이다. 양쪽 동맥과 신경은 모두 봉합해주고, 정맥은 가능한 모두 봉합해준다. 손가락 절단의 재접합수술후에는 조기 및 후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즉 뼈수술, 힘줄 유착 풀어 주는 수술, 관절 수술, 힘줄 수술,등의 추가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처음 수지 재접합수술시 정성스럽게 모든 구조를 복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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