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용수원 개발 9477억 요청

道, 간월호ㆍ판교지구 등 7개사업 정부에… 백제보 활용도 건의

<속보>=금강의 공주ㆍ백제보를 활용한 용수개발 사업 등 가뭄을 대비한 '중장기 용수원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본보 6월 29일자 2면ㆍ2일자 2면 보도>

충남도는 중장기 용수원 개발 및 수질 개선을 위해 7개 사업 9477억원의 국비 지원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요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안희정 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화상회의에 따른 후속조치다.

화상회의에서 안 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관정 개발 및 저수지ㆍ소류지 준설 ▲담수호 수질 관리 ▲금강 물~보령ㆍ예당댐 관로 연결 지원 등을 건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좋은 건의”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건의 사업 및 예산을 보면, '간월호→서산ㆍ태안ㆍ홍성 용수공급'은 AㆍB지구 담수호를 활용해 상습 가뭄지역의 물 부족을 해결하는 사업이다. 세부 사업으론 용수로 330㎞와 양수장 10곳, 간월ㆍ부남 연결 수로 6㎞ 설치 등이 있으며, 이를 위해 도는 4500억원의 국비를 요청했다.

도는 이를 통해 하루 8만2000t씩, 5000㏊의 농경지 등에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서천ㆍ부여ㆍ보령 일원 1962㏊에 물을 공급하는 '판교지구 다목적 용수개발'은 15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송수관로 1.8㎞, 용수로 95.3㎞ 연결, 양수장 3곳 설치 등이 있다.

'공주 금강호→예당저수지 용수공급' 사업을 통해선 하루 10만t씩 6917㏊의 농경지 등에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보와 예당저수지 사이 24㎞를 송수관로를 연결하고 양수장 1곳과 가압장 3곳을 설치하게 되며, 필요 사업비는 1000억원이다.

'삽교천→대호호 용수공급'과 '아산호→삽교호 수계 연결'은 용수로 확장 등을 추진하는 사업들로, 각각 500억원의 사업비를 요청했다.

'당진 산동지구 다목적 용수개발'은 24㎞의 용수로와 양수장 2곳을 설치하게 되며, 필요 예산은 290억원, 수혜 농경지 면적은 1671㏊다. 이와 함께 삽교호ㆍ석문호ㆍ간월호ㆍ부남호 등 4대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한 인공습지와 취입보 설치, 준설 등에는 1167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돼 다소나마 가뭄이 해갈됐으나, 또다시 가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 용수 확보 및 급수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 건의는 도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물부족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국토해양부에도 '백제보 다목적 용수공급 시설사업'으로 390억원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