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 사건은 올해 대전·충남지역에서만 10여건 이상 발생했다. 지난 2일 천안 동남구의 한 노점상에서 A(여·67)씨는 3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에게 5만원권 위폐를 받고 4만5000여원을 거스름돈으로 지급했다. 남성들은 노점상을 운영하는 할머니 등 노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위폐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속이기 쉬운 노인을 범행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경기도 파주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위폐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파주시 문산의 전통시장에서 20대 보이는 남성 2명이 5만원권 위폐로 물건을 사고 4만5000원을 받아갔다. 경찰은 경기도 파주에서 사용된 위폐와 천안에서 사용한 위폐의 일련번호가 같은 것을 밝혀냈다.
노인이 운영하는 전통시장의 노점상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슷한 수법의 범죄유형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일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위폐의 제작방법 등을 확인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일원에서 발생한 위폐와는 일련번호가 달라 현재까지 연관성은 없는 상태라는 게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지난 4월 대전, 천안 서북구 일원 편의점에서 사용된 5만원권 위폐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CCTV, 목격자 등을 상대로 위폐를 사용한 남성의 신원확보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천안에서 사용된 위폐와 경기도 파주에서 사용된 위폐의 일련번호가 같다”며 “범행수법도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는 공통된 수법을 보였다. 경기도 경찰과 공조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파주에서 범인들이 찍힌 CCTV와 사건 당일 천안 노점상 주변에서 배회하던 남성들이 찍힌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수·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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