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표(홍성ㆍ예산) 충남도당 위원장은 4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라는 곳이 민원이 접수되면 본회의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돼 있는 행정, 정치, 경제가 맞물려 있다”며 “차라리 국회의사당을 옮기는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어 “국회를 옮기면 세종시에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선 새누리당의 당론을 만들어 지역별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국민 동의를 얻은 다음,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심판하는 절차를 이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충청권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3일 간담회를 열고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분원보다는 국회 자체를 이전해야 한다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박성효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미 2009년부터 지방의 활성화와 중앙집권적인 권력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국회를 세종시에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면서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이익단체나 기관, 관련 정당이 오게 될테고, 비효율성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도 “본회의는 서울에서 하고 상임위원회는 세종시에서 한다는 것은 진정성도 없고 논리에도 안 맞는 내용이다. 국회분원 설치는 대선용으로 진지한 고민없이 발표한 내용”이라며 “세종시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국회 자체를 옮기는 게 맞다고 뜻을 모았다. 중요한 것은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종시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은 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시ㆍ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세종시가 발족했지만 저는 국회가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을(정기국회)이 되면 행정부처 과장ㆍ국장들이 거의 시간의 절반을 국회에서 보내는 게 현실이다. 경제부처가 모두 충청권에 가는데 가을이 되면 어쩔 것인가”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국회가 꼭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국회를 수도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전하고, 서울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이 당론으로 채택하고 대선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 심판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통합당 대권주자인 문재인(부산 사상)의원은 지난 1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내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공약에 반영할수 있다”고 밝히고 “국회 분원도 적극 권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서울=김재수ㆍ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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