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행정안전부 소속 정부통합전산센터 공무원이 역시 술에 취해 술집에서 행패를 부려 입건됐고, 식당에서 판돈 1700만 원을 놓고 불법 도박을 벌이다 붙잡힌 이들 중에 조달청과 철도공사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앞서 특허청의 한 직원은 찜질방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다 덜미가 잡혔다. 본분을 저버린 공무원들의 기강문란 행위가 꼬리를 물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이처럼 부도덕한 처신은 공직자 개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한두 번도 아니고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면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청사 각 부처는 스스로 공직 기강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공직기강 해이가 임기말 현상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임기말의 권력 누수는 자연법칙처럼 정확하게 일어난다는 게 그동안의 경험칙이다. 감사원이 강도 높은 감사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임기말 감찰이 세면 얼마나 셀 것이며, 얼마나 오래 가겠느냐고 비웃고 있는지 모른다.
공직사회는 정권이 초기든 말기이든 같은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초기에는 긴장하고 말기에는 긴장이 풀려 문란한 처신을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만일 이런 공직자가 있다면 더는 공직에 있지 못하도록 솎아 내야 한다.
감사원을 비롯해 총리실, 행정안전부가 모두 나서 감찰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공직자의 일탈이 계속되면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권 말마다 근무기강이 해이해지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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