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찬]아이스께끼 - 추억의 얼음과자

  • 문화
  • 우리문화를 아시나요

[정동찬]아이스께끼 - 추억의 얼음과자

[우리문화를 아시나요]

  • 승인 2012-07-03 14:11
  • 신문게재 2012-07-04 21면
  • 정동찬ㆍ국립중앙과학관 전시개발과장정동찬ㆍ국립중앙과학관 전시개발과장
▲ 천안 추억이발관 하태규씨 사진제공
▲ 천안 추억이발관 하태규씨 사진제공
아이스께끼~~~♬~~ 얼음과자~~♬~ 무더운 여름철이 오면 떠오르는 가락이다. 이제는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뿐만 아니라 근현대생활을 더듬어 보는 특별전시행사나 박물관의 한켠에서 아이스께끼를 녹지 않도록 넣고 다니던 나무통과 나무통 위에서 반쯤 떨어져나간 페인트 글씨를 보는 순간 그리 멀지 않은 옛 추억에 잠기곤 한다.

지금이야 곳곳에서 최신식 냉동시설과 아주 다양한 얼음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맛볼수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매우 귀한 음식이었다. 기다란 나무젓가락에 얼려서 파는 아이스께끼를 손에 넣는 일은 어린이들의 한여름 꿈이었다. 아이스크림은 구경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도시 어린이들은 그런대로 아이스께끼를 맛볼 수 있었지만 시골아이들이 아이스께끼를 맛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도시에는 아이스께끼 통을 메고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시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엿을 파는 엿장수처럼 자전거에 아이스께끼통을 싣고 나타나서 아이스께끼~~♬~ 얼음과자~~♬~를 외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어린아이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아이스께끼통을 에워싸고 침을 삼키곤 했다. 아이스께끼를 사먹을 준비가 된 아이들은 자랑스럽게 아이스께끼를 사서 뽐내고 먹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아이스께끼를 손에 넣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엄마, 아빠, 누나, 형들을 찾아서 졸라대곤 했다. 당시만 해도 아이스께끼 장수는 엿장수처럼 병이나 깡통, 헌 고무신, 고철, 심지어는 값비싼 마늘이나 쌀, 보리 등 곡물을 가져와도 아이스께끼로 바꿔주곤 했다. 이러한 물건들을 부모님 몰래 가져다 아이스께끼와 바꿔먹고 야단을 맞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동심의 세계에서 일어났던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그래도 아이스께끼를 구하지 못한 아이들은 아이스께끼를 가진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한입씩 얻어먹기도 했다.

아이스께끼가 하드로 하드가 아이스크림으로 발전하고, 비닐봉지에 담아 팔던 미지근한 어름물이 여러 가지 음료수로 바뀌어 왔다. 아이스께끼를 친구들과 나눠먹던 추억을 떠올리면 웃음이 절로 난다. 올여름 무더위도 이 웃음에 실어 날려 버렸으면 좋겠다.

정동찬ㆍ국립중앙과학관 전시개발과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트램 어디 달리나?… 45개 정류소 위치 관심
  2. 28년만에 첫삽... 대전 도시철도 2호선
  3. 한효진과 함께 특별한 추석 보내세요
  4. 1300여년 전 중국 산동성에 남은 신라인 흔적을 찾다
  5. 대전 용두동3구역, 13일 2차 현설… 최종 시공자는 어디?
  1. 중진공 대전본부, 도마큰시장서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
  2.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취약계층에 추석 맞이 명절 선물세트 전달
  3. 2025년 소상공인 정부예산 2733억 늘어난 5조 4000억원으로 편성
  4. 대전농협-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쌀 소비촉진 위한 MOU 체결
  5. 충남대 과학영재교육원 2025학년도 초·중등부 신입생 모집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국내 30개사 대규모 투자유치… 국내외 유치 성과 20조 돌파

충남도, 국내 30개사 대규모 투자유치… 국내외 유치 성과 20조 돌파

충남도가 국내 30개 기업으로부터 2조 168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민선 8기 도의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금액은 20조 원을 돌파하게 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오스템임플란트 등 30개 기업, 천안시 등 8개 시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0개 기업은 올해부터 최대 2031년까지 8개 시군 산업단지 등 65만 9210㎡ 부지에 총 2조 1683억 원을 투자해 공장 신·증설 및 이전을 추진한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협약으로 데이터센터, 의약품,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

이장우 대전시장 "지역에 말로 `광`파는 사람 많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 "지역에 말로 '광'파는 사람 많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이 11일 "지역사회에 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여럿"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야권에 작심 발언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치와 관련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모습이다. 이 시장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과의 제5차 당정협의회에서 지역 야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의 모두발언은 민선 8기 전반기 주요 성과를 짚고, 시당 차원의 후반기 과제 협조를 요청하는 원론적 수준이었으나, 이상민 시당위원장의..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자금 흐름 경직 우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자금 흐름 경직 우려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연기를 틈타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대거 몰린 탓이다. 대전·세종·충남의 주담대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이로 인해 자금 흐름이 크게 경직하면서 지역 내수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월보다 9조 3000억 원 증가한 1130조 원으로 조사됐다. 전월의 증가 수준(5조 4000억 원)보다 72.2%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재난 대응 ‘이렇게’…대전 중구청 구민안전교육 재난 대응 ‘이렇게’…대전 중구청 구민안전교육

  • 대전시-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시의회는 죽었다’…시민사회단체 의회 규탄 장례식 집회 ‘대전시의회는 죽었다’…시민사회단체 의회 규탄 장례식 집회

  • 추석 대목 앞두고 북적이는 전통시장 추석 대목 앞두고 북적이는 전통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