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속에 '하하호호'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솔향기 속에 '하하호호'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음악회에 가보니…

  • 승인 2012-07-03 14:06
  • 신문게재 2012-07-04 11면
  • 대담=오주영 문화부장 ·정리=박수영 기자대담=오주영 문화부장 ·정리=박수영 기자
[중도초대석]선양에코페라

매주 주말 계족산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일제히 한 곳에 멈춰 선다. 계족산 야외 공연장에서 뻔하지 않은 '뻔뻔(fun)' 한 음악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아 끌고 있는 '선양 에코페라(Ecopera)'의 클래식 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 지난 1일 오후 4시 계족산 산속음악회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선양 에코페라(단장 정진옥)의 뻔뻔한 클래식 공연에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등산을 즐기던 시민 2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 지난 1일 대전 계족산에서 열린 선양 에코페라(단장 정진옥)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 숲속음악회를 찾은 가족과 연인, 등산객 등 관객 200여명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 지난 1일 대전 계족산에서 열린 선양 에코페라(단장 정진옥)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 숲속음악회를 찾은 가족과 연인, 등산객 등 관객 200여명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소프라노 정진옥 단장을 비롯해 테너, 바리톤, 피아노 등 단원 7명으로 구성된 선양 에코페라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율동, 재치있는 입담으로 자연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관객과 함께 한바탕 춤을 추기도 하고, 리차드 로저스의 뮤지컬 '남태평양'의 남성합창곡 '여자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부르며 한 여성 관객에게 장미꽃을 바치는 등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시민들의 호응은 한 마디로 뜨거웠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유쾌한 웃음소리가 푸른 숲 속을 가득 채웠다.

또한, 산행을 하고 내려온 등산객들이 공연 무대 앞에 앉아 카메라를 번쩍 들어 올리자, 단원들은 익살맞은 표정과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 막바지에 접어들자 관객들은 위트있는 클래식 공연에 푹 빠져 한 목소리로 '브라보'를 외쳤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김선옥(52ㆍ여)씨는 “음악회는 콘서트장 안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급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솔향기 가득한 숲속에서 가까운 이웃들이 모여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시간에 맞춰 자주 찾아야 겠다”고 말했다.

대담=오주영 문화부장 ·정리=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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