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세' 노린 꼼수건축 활개치나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달세' 노린 꼼수건축 활개치나

'2~3달 일시거주' 임대 위해… 단독주택 불법개조 우려 불구 속수무책

  • 승인 2012-07-02 18:21
  • 신문게재 2012-07-03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세종시에 공급된 단독주택용지에서 건축법 상 불법여부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 일시 거주목적인 달세수요를 겨냥해 단독주택 불법개조 및 이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달세는 보증금과 월 주택이용비용을 지불하는 월세와 달리, 보증금없이 원하는 개월수에 맞게 일시금을 지불하고 거주하는 형태를 말한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와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836필지(28만9000㎡)에 달하는 단독주택용지가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2월께부터 단독주택 공사가 시작되는 등 지속적인 단독주택 건축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단독주택용지에서 임시 거주 수요자를 대상으로 일명 '달세'형태의 임대사업을 하기위해 단독주택 불법 개조 및 이용을 우려하고 있다.

한 세종시지역 공인중개사는 “세종시에서 앞으로도 개발 사업이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임시거처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 수익형부동산을 짓는 것보다는 차라리 단독주택을 짓고 임시로 달세를 놓는 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불법 건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장 세종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2년 계약의 전월세 주택보다는 차라리 보증금없이 일시금을 지불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사 상황에 따라 2년의 전월세 주택 계약일을 맞출 수 없다는 부담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법 건축 및 불법 개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으로서는 속수무책이다.

해당 사업지구에서 원룸식으로 건축을 하더라도 1세대 거주 목적이라고 주장하면 불법으로 규정할 수가 없다는 건축법 등 제도적인 틈새를 악용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달세의 경우, 임시 거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기록에도 남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다.

한 세종시 공인중개사는 “일부에서 달세 등을 목적으로 건축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달세 목적의 주택은 겉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이같은 용도로 단독주택을 위장한 원룸촌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현행 법상 단독주택만을 건축할 수 있는 지역으로 원룸형 임대사업용도로는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 들어설 모든 건축물에 대해 현실적으로는 개별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건축허가 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